한미, 北 HEU시설 위성 포착-정밀 추적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2일 03시 00분


北공개 영변 핵시설외 여럿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과 관련된 시설을 첩보위성 등을 통해 파악하고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HEU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한미 정보당국의 영상첩보로 포착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21일 발간된 ‘2012 국방백서’의 북한 HEU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 “한미 공동으로 여러 가지 영상첩보를 분석해 볼 때 (북한의 HEU) 관련 시설과 동향이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관련 시설과 동향을 식별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평가는 유보하고 있지만 현재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방백서는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기술해 2010년 백서가 ‘HEU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표현한 것보다 북한의 HEU 핵능력이 훨씬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군 관계자는 ‘북한이 2010년 미국의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공개한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농축시설 외에 또 다른 시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헤커 박사가 이야기한 것 말고도 여러 가지(시설)를 보고 있다”면서도 “그런 부분을 (공개된 장소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이는 한미 당국이 북한 전역에서 여러 개의 HEU 관련 시설을 포착해 정밀 추적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HEU 관련 시설과 동향에 대해) 발표할 정도로 분석이 되면 적절한 기회에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미#고농축우라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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