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축하” 11분 통화… 朴 “총기 참사에 깊은 애도”
朴당선인, YS에 감사 전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로 촉발한 동북아 안보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비공개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한미 양자문제뿐만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환경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에 앞서 미국에 특사를 파견해 현안에 대한 사전 조율을 거친 뒤 상반기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지금 한미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하고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덕담을 건넸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전화를 받은 박 당선인은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한미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은 한미상호방위조약 60주년이 되는 해이고 한미관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무역과 경제관계뿐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며 “한국이 국제 문제에서도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임기 5년 중 대부분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14일 발생한 미국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사상자의 친지와 유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전화는 오전 11시경 순차통역을 통해 이뤄졌고 11분간 통화했다. 박 후보는 통화가 연결된 뒤 “This is…”라며 영어로 소개하려다가 “아, 박근혜입니다”라고 고쳐 말했다. 이날 통화는 당선 이틀 만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당선된 다음 날인 20일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20일 오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중요한 시기에 도와줘 감사하다.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축하드린다. 진짜 중요한 시기에 대임을 맡은 만큼 나라를 위해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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