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서울 지역 재선 의원이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있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서울 송파을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4·11총선 당시 이른바 ‘강남 벨트(강남 서초 송파)’의 대폭 물갈이 분위기 속에서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공천을 받았다. 이어 법무부 장관을 지낸 민주통합당 천정배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유 비서실장은 대표적인 ‘2세 정치인’이다. 신군부 시절 야당 정치인인 유치송 전 민주한국당 총재의 외아들이다. 유 전 총재는 1964년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야 권고 건의를 검토했던 야당 6인소위 멤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박 전 대통령 서거 15주년 추모위 고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박정희 재평가’ 작업에 참여했다.
박 당선인은 18대 국회 상임위 활동을 함께 하며 유 비서실장을 지켜봤던 것으로 보인다. 조세·재정·복지 전문가인 유 비서실장은 상반기에는 보건복지가족위에서, 하반기에는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했다. 기획재정위에서는 두 사람이 옆자리에 나란히 앉기도 했다. 부드러운 성격에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졌고 스스로 나서는 타입이 아니다.
이번 대선에선 서울시당위원장으로 당초 박 당선인의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서울에서 48.2%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 비서실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주 최근 연락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두 달은 박근혜 정부 5년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인데 엄중한 책임을 맡았다”고 말했다. 인선 배경과 관련해 “저는 친박 핵심도 아니다. 다만 당선인이 한 가지 ‘정책 마인드가 있지 않느냐’는 말씀을 저한테 했다”며 “인수위에서 공약이 구체화하는 데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이해하고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57)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한국조세연구원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18, 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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