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비서실장에 정책통… 인수위 인선은 어떻게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25일 03시 00분


인수위원장, 내부 실무형 발탁 가능성

“국민위해 야당과 함께 위기 돌파”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야당과 함께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재철 최고위원, 
이한구 원내대표, 황 대표, 이혜훈 최고위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위해 야당과 함께 위기 돌파”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야당과 함께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재철 최고위원, 이한구 원내대표, 황 대표, 이혜훈 최고위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발표하면서 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에 정책통인 유일호 의원을 임명한 것을 보면 인수위 역시 실무형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상징성을 가진 정무형 인사보다는 당선인의 공약을 현 정부 정책과 잘 연결시킬 수 있는 내부 실무형 인사가 인수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수위원장 후보로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진영 정책위의장, 이주영 후보특보단장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24일 발표한 인선에 대한 국민 여론에 따라 콘셉트나 인물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첫 인선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을 경우 대통합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실무형 인수위라는 건 실제로 청와대나 내각에 상당수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수의 인력이라도 공들여 선정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깜짝 인사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인수위 인선 발표는 5년 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했던 26일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 특유의 철통 보안 속에 인선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각종 마타도어도 난무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경환 의원이 인수위 실무 밑그림을 다 짜고 있다”거나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외출 기획조정특보가 인선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최 의원은 대선 직후 가족과 강원도 여행을 갔다가 최근에 돌아왔고, 최 특보는 대선 후 몸이 좋지 않아 대구에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 사이에서는 “인수위 실무진 구성이 다 끝났고 해당자들에겐 이력서를 내라는 통보를 했다”는 소문이 돌아 서로 연락을 받았는지 묻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당선인 측은 “그런 이력서를 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선인 공약 수립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최근 어느 인사가 전화를 하더니 ‘내가 (인수위에) 당신을 추천할 테니 당신도 나를 추천해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로 밀고 당겨서 인수위에 함께 들어가자는 얘기였다. 언론에 인선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면 당선인이 마뜩잖게 생각한다는 점을 이용해 특정인을 음해할 목적으로 ‘○○○가 유력하다’는 소문을 내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인수위 멤버가 청와대나 내각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를 쓰고 인수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분위기는 과열되고 있다. 당선 직후 김무성 본부장, 안대희 위원장, 이학재 의원 등 ‘일등공신’들이 마음을 비우는 모습을 솔선해 보여주면서 불었던 훈풍에 빨간불이 켜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수위 구성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자리를 두고 다투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인수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