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논객 윤창중 임명, 국민 절반에 대한 선전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5일 16시 33분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수석 대변인에 임명된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극우논객'으로 규정하고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이틀째 박 당선인에게 그의 임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수석 대변인은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 갔다 한 정치 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 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 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던 분"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온 사람"이라며 "박 당선인이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을 자신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석대변인에 임명한 것은 그 동안 박 당선인이 외쳐왔던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윤 씨의 수석 대변인 임명을 즉각 철회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지 않는다면 박 당선인이 야권과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을 배제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국론의 분열과 갈등, 국정의 혼란은 전적으로 박 당선인의 책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에서 "박근혜 정권이 시작하기도 전에 극우보수정권의 본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극우논객을 쓴 것이 국민대통합의 완성이라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박근혜정권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대통령 당선자 인사로는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48% 문재인 전 대선후보 지지자들에게 국가전복세력, 반대한민국세력, 정치적 창녀 등 온갖 막말을 대선 이후까지 쏟아내고 있는 전형적인 국민 분열 획책 인물"이라며 "이처럼 분열과 대결을 조장하는 인물을 첫 인사에서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문 전 후보를 지지한) 48%의 국민들은 자신들을 적으로 돌리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 채워진 첫 단추는 빨리 풀고 다시 채워야 나머지 단추를 제대로 채울 수 있다"며 윤 수석 대변인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국민들 머리 속이 하얘지는 선물을 주시는군요. 인사(人事)가 아니라 참사(慘事)입니다"라고 비꼬았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그런 인물을 내정한 것은) 하필 지금 야당과 싸우자고 하는 것인지, 굉장히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언사를 늘 해온 분을 내정해 놀랍다"며 "알고 하신 인선인지, 아니면 모르고 하신 인선인지 거의 참사에 가깝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하루 전 박 당선인의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윤 씨는 1981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뒤 코리아타임즈와 KBS,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을 거치며 30년간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해 온 언론인 출신 보수논객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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