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전문성이 초점”… 150명 안팎 실무조직 꾸릴듯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27일 03시 00분


■ 朴당선인 다음 인선은

인수위 입주 준비 한창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쓰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관계자들이 26일 집기 정리와 컴퓨터 설치 등 입주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인수위 입주 준비 한창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쓰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관계자들이 26일 집기 정리와 컴퓨터 설치 등 입주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등 핵심 직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임원단과의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조만간, 빠르면 내일이라도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이라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과 총괄간사 인선, 인수위 조직의 윤곽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수위원장은 정무형이 아닌 전문가형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의 철학을 잘 알지만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25일 직접 인선의 제1원칙을 전문성이라고 밝힌 이상 인수위원장은 전문가형이 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상징성 있는 인물보다는 실무를 잘 아는 인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공약을 토대로 앞으로 5년의 주요 국정과제를 구체화하는 것이 인수위의 핵심 업무이기 때문에 인수위 주요 직책은 박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알고 정책에도 밝은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수위는 150명 안팎의 철저한 실무조직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한광옥 전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공약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꼭 일선에서 활동해 온 인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 중 당선인이 눈여겨본 인사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당선인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 인선에서 보듯이 ‘깜짝 인선’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 국민대통합 등 상징성과 중량감을 함께 갖춘 인사가 위원장에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위의 실무를 총괄하는 부위원장에는 당 정책위의장으로 대선공약을 입안한 진영 전 행추위 부위원장, 이주영 전 선대위 특보단장이 거론된다. 안종범 의원 등은 총괄 간사 등의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는 이번 주 내에 인선이 마무리되고 내년 초의 첫 업무보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당선인 측은 새 정부의 이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브랜드’를 붙이는 방안이나 단순히 ‘박근혜 정부’로 부르는 방안 중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명칭을 사용하는 쪽으로 갈 경우 박 당선인이 평소 민생을 강조해온 만큼 ‘민생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민생부터 챙기고 다음 정부는 민생정부로 부르겠다”고 두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역대 정권에선 김영삼 정부가 군정종식의 상징성을 담아 ‘문민정부’라는 이름을 쓰면서 명칭이 처음 도입됐다. 김대중 정부는 ‘국민의 정부’,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현 정부는 당초 ‘실용정부’ 등을 검토했으나 “말만 번듯하게 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 철학에 어긋난다”는 의견 때문에 그냥 이명박 정부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김기현·동정민 기자 kimkihy@donga.com
#박근혜#인수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