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취임 전 박 당선인의 영문 호칭까지 외교통상부의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담 프레지던트(Madam President)’는 일반적으로 여성 대통령을 뜻하는 표현이지만 ‘마담 박’처럼 직접 부르는 호칭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프랑스어 마담(madame)은 기혼 여성에게 붙이는 존칭이기 때문에 미혼인 박 당선인에게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박 당선인의 영문 호칭 문제를 주한 외국대사들에게 문의해 보니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에게 쓰는 미즈(Ms)를 써서 ‘미즈 박’으로 부르는 것이 제일 무난하다는 답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들어온 100여 통의 축전에서도 그 표현이 가장 많이 쓰였다고 한다.
남성 최고지도자에게 붙이는 ‘각하(His Excellency)’ 존칭을 여성형으로 바꾼 ‘Her Excellency’나 여성 대통령 당선인을 부르는 ‘미즈 프레지던트 일렉트(Ms. President Elect)도 여러 축전에서 사용됐다.
외교부는 요즘 호칭 문제를 비롯해 여성 대통령에게 맞는 새 의전을 위해 관련 서적과 자료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박 당선인 측에서 공식 요청이 오지는 않았지만 실무 차원에서 준비를 해놓겠다는 것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해외에서도 여성 미혼 최고지도자의 사례를 찾기 어려워 한국이 이에 대한 새로운 프로토콜(의전)을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지도자의 권위, 우리의 전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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