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 인선 마무리]朴과 10년 인연… 총괄간사 유민봉 기획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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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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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리더십이 전공
인수위 분과위 간사 프로필-인터뷰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게 된 유민봉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사진)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수립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다. 특히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각 분과의 업무를 조율하는 사실상 인수위 총괄간사여서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간사는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초창기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의 공부모임 멤버인 숙명여대 신세돈 교수 소개로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대선 때는 당선인의 공약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고 가끔 조언을 해주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바르고 성실하게 일 잘하는 스타일로 조용히 인수인계를 받는 데 적임자로 당선인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전공은 한국형 리더십과 인사행정이다. 미국과 영국 이론을 우리나라에 접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특유의 행정 환경을 감안해 ‘한국형 리더십’을 도출해내는 연구를 주로 해왔다. 그의 저서 ‘한국행정학’은 행정고시 준비생들의 필독서다.

유 간사는 정치권과의 특별한 네트워크가 없으며 자기 목소리를 내세우기보다는 여러 의견을 조정하고 업무를 관리하는 데 능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이다. 행시 동기이자 성균관대 행정학 교수를 지내다 5년 전 인수위원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코스와 흡사하다. 그는 평소 인터뷰나 칼럼에서 공공기관 사외이사와 감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고 야당과의 통합, 위임형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유 간사는 인수위원 내정 언질을 받은 뒤 당선인의 공약집을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내용을 숙지하고 분과에 대한 각종 업무 구상을 하는 등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간사 임명은 발표 때 알았다고 한다.

유 간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에서 하고 있는 일과 당선인의 공약을 잘 접목해 새로운 정부가 원만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두 달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인수위분과위#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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