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인수위원, 농협 이사회 의장직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금융정책 담당 경제1분과… 겸직 논란 일자 물러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홍기택 인수위원(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이 자격 시비에 휘말렸다. 홍 위원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홍 위원은 지난해 8월 1일 선출됐고,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뒤에도 직위를 유지해왔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는 인수위원의 겸직 불가 규정이 없다. 그러나 경제1분과는 금융정책, 금융 감독체제 개편 등을 총괄하고 있어 특정 금융사의 임원이 새 정부의 정책 틀을 마련하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대형 은행 부행장은 “인수위에서 취득한 정보를 나중에 NH농협금융의 경영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 다른 대형 은행의 부행장은 “NH농협금융은 완전한 민간 상업은행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겸직을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 위원은 9일 오후 NH농협금융지주에 사외이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고 인수위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는 8일만 해도 언론 인터뷰에서 “인수위원은 임시직이다. 또 농협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었다.

고성호·김유영 기자 sungho@donga.com
#홍기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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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01-10 08:33:13

    원래 교수들 많이 데려다 쓰면 이런 문제 자주 불거집니다. 교수라는 사람들은 자기 잘난줄로 착각하기 때문에 어디서 자리하나 주면 당연한 듯이 수락하고 누가 돈 주면 지 잘나 연구비 준다고 포장하며 잘 받아 챙깁니다. 그래서 폴리페서의 정계 진출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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