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석 사퇴, 인수위-비서실 핵심들 “우리도 궁금해”

예비내각 인사 전례없는 사퇴… 국민 의문 커지는데 해명 외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 측은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돌연 사퇴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이틀째 내놓지 않고 있다.

최 전 위원의 사퇴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박 당선인과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 측 고위관계자는 14일에도 “나도 궁금해 취재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 전 위원이 직접 박 당선인과 접촉해 사의 표명을 하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주변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들도 모두 “나도 모른다. 나도 궁금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 발표된 사퇴 배경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밝힌 ‘일신상의 이유’라는 게 전부다.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인수위의 비중을 생각하면 해명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수위원은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임명하는 자리인 데다 법으로 인원(24명)을 제한해 사실상 ‘예비내각’이나 다름없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인수위원 사퇴는 전례가 없어 인수위 행정실이 최 전 위원으로부터 정식 사표를 받아야 할지 여부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사퇴 이유가 상세히 발표될 경우 최 전 위원의 사생활이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사안일 수 있다. 하지만 최 위원의 사퇴 배경에 공적인 이유가 관련돼 있다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최소한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 전 위원은 박 당선인과 7년 이상 인연을 맺은 통일분야 최측근 조언자로 인수위에 통일 분야의 대표주자로 합류했다. 이유가 명확하지 않지만 박 당선인이 직접 선임한 위원이 소임을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낙마한 것 자체만으로도 당선인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이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의 업무가 아닌 이런 주변 일이 화제가 되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빨리 혼란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