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매파’ 목소리 커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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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낙마로 온건파 위축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통일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였던 최대석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은 박근혜 캠프 내의 대표적 대북 온건파로 꼽혔다. 따라서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대통령직인수위의 대북정책 성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북강경파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질 것 같다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는 외교(윤병세)-국방(김장수)-통일(최대석)의 3각 편대로 운영돼 왔다. 정부 당국자들은 “박근혜 캠프 내에서는 이념적으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가장 오른쪽, 최대석 전 위원이 가장 왼쪽, 윤병세 위원이 중간’이라는 것이 대체적 평가였다”고 말한다.

최 전 위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정책토론 등에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선언, 10·4선언에 담긴 평화와 상호존중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대북제재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필요가 있다”는 대북 온건 주장을 펴왔다. 반면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인 김 전 장관은 ‘꼿꼿장수’라는 별명답게 대북 강경파다. 그는 최근에도 북핵과 장거리 로켓 해법에 대해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 등 ‘고립정책’을 펴야 한다”는 강경 주장을 이어갔다.

인수위 내 ‘우향우’ 속도는 최근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11일 전문위원으로 충원된 백승주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공학박사 출신인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전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핵개발에 균형을 맞추려면 주한미군의 전술 핵무기라도 다시 들여와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인수위 전문위원 중에는 최 전 위원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후배인 이정민 연세대 교수와 홍용표 한양대 교수가 있다. 그러나 ‘연세대 인맥의 맏형’ 격인 최 전 위원의 사퇴로 이들의 인수위 내 입지도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인수위 안팎에서 나온다. 외교안보 부처의 한 전직 장관은 “결국 박 당선인이 최 전 위원의 후임으로 누구를 인선하느냐가 새 정부의 대북관계 및 남북정책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최대석#인수위#온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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