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묘역 참배 문희상 “노무현 정신은 어디가고…” 탄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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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노무현 정신은 사라지고 친노(親盧), 비노(非盧), 반노(反盧)만 남아 싸우고 있다"고 탄식했다.

문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단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의 묘역를 찾아 대선패배에 대해 사죄했다.

문 위원장은 박기춘 원내대표, 이병완 전 정무수석과 함께 헌화대로 입장해 공동헌화를 한 뒤 대표로 세 번에 걸쳐 분향했다.

문 위원장은 인사말에 앞서 "이루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라면서 '아~'라는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복잡한 심경을 내보였다.

그는 "죄송합니다. 뜻대로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돌아가신 대통령님의 노무현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친노, 비노, 반노만 남아 싸우고 있다. 저희가 잘못했다"고 사죄했다.

그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이끌어주십시오. 다시 일어서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영면하십시오. 편안히 쉬십시오"라고 인사한 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죄송합니다'를 세 번 말한 뒤 비대위원들과 묵념을 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이날 방명록에 세 번째 '死卽生(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긴 뒤 비대위원들과 함께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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