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경제부총리-미래창조과학부 장관-안전행정부 장관, 朴정부 ‘빅4’ 인선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7일 03시 00분


총리는 도덕성, 경제부총리는 실무능력 초점

생각에 잠긴 인수위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유 간사,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생각에 잠긴 인수위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유 간사,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박근혜 정부의 조직 개편 골격이 완성되면서 이제 관심은 박 대통령 당선인이 누구를 기용할지로 모아지고 있다. 15일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의 특징을 감안하면 ‘빅4’의 인선이 최대 관심사다. 빅4는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미래창조과학부 및 안전행정부 장관이다. 이들은 박 당선인이 국정기조로 내세운 경제부흥과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포스트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6일 “경제부총리가 신설되면서 총리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라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과학과 산업을 모두 이해하는 인물이, 안전행정부 장관은 재해 재난 전문가가 적합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 측에선 총리는 ‘상징형’, 경제부총리는 ‘실무형’,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융합형’, 안전행정부 장관은 ‘현장형’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제부총리가 경제 정책을 전담하게 됨에 따라 총리 인선 기준은 행정 경험보다는 도덕성과 갈등 해결 능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관 재임 시절 재산이 1억 원도 안 돼 ‘딸깍발이 판사’로 불린 조무제 전 대법관, 대선 때 캠프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법조인 출신들이 물망에 오르는 이유다.

경제부총리로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외에 강봉균 전 민주당 의원,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등 경제에 밝은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여러 경제 부처를 통솔해야 하는 만큼 행정 경험이 요구된다는 점에서다.

과학과 산업의 ‘통섭’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관련해 박 당선인 측에서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지식경제부 지식경제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이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같은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안전 관리 총괄 부처로 격상될 안전행정부 장관은 재해 재난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사를 발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소방방재청장 출신 중 적합한 후보를 찾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인선을 앞두고 하마평은 무성하지만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깜짝 발탁’했던 것처럼 전혀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개연성도 있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인선은 당선인 혼자 하지는 않지만 전체 인선의 그림을 아는 사람은 당선인밖에 없다”라며 “당선인의 인력풀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라고 말했다. 장관 임명제청권을 행사해야 하는 국무총리 인선은 다음 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17일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설명하고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6일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해 “여당과의 조율은 물론 야당과도 사전 협의가 없었다”라며 “밀봉 인사에 이어 ‘쪽지성 개편안’이 나온 게 아닌가 걱정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장원재 기자 egija@donga.com
#인수위#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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