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경제부총리설’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추구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데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사진)만 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
장 교수는 그동안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대해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그는 최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 측으로부터 (경제부총리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라며 “학자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그런 요청이 온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의 정책 방향을 높이 평가해 다시 한 번 경제부총리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장 교수는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맞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라며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어서 산업의 업그레이드에 관련된 업무를 한 군데로 결집시키고, 경제부총리를 부활해 경제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재원 마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복지공약에 대해선 “지금 하겠다고 당장 약속한 것은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