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주로 머물며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청와대 인선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 당선인의 일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가에 위치한 박 당선인의 자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총면적 316m²(약 95평) 규모. 1990년부터 이곳에 살았지만 언론이나 외부 인사에게 집이 공개된 것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1층엔 방 3개와 식당이, 2층에 두 개 정도의 방이 있다. 1980년대에 지어진 일반적인 단독주택 구조로 박 당선인은 주로 1층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 바로 뒤에는 초등학교가 있어 기자들이 박 당선인의 움직임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자택에는 초인종이 없다. 동네 아이들이 호기심 때문에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일이 많아서다. 이 집은 한적한 골목에 있는 데다 주차장에서 바로 승용차로 집 밖을 나서기 때문에 동네에서 박 당선인과 마주친 주민은 극소수다. 근처 세탁소에 맡기는 커튼이나 옷가지, 방석 등이 대부분 오래되고 수수해 박 당선인의 검소한 생활을 보여줄 뿐이다.
박 당선인은 ‘얼리 버드(early bird)’다. 대개 오전 4시 반경 일어나 국선도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새벽에 들어온 각종 보고서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중요한 보고서는 읽은 후 직접 내용을 첨삭해 비서실 관계자에게 되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되돌아 온 보고서는 내용 수정과 보완 후 다시 박 당선인에게 올라간다.
공식 일정이 거의 없는 요즘은 전화로 각계 전문가 및 조언 그룹을 상대로 ‘전화 여론 청취’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인근 식당이나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사무실 인근 모처에서 외부인사들을 만나기도 한다.
보통 오전 10시 이후에 시작되는 외부 일정을 마치면 박 당선인은 곧장 자택으로 되돌아와 그날 들은 얘기나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자료 검토와 독서를 한다. 박 당선인의 하루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후 10시 반을 전후해 끝난다. ‘바른생활 소녀’를 떠올릴 정도로 규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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