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우리는 공동운명체”라며 새 정부와 여당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황우여 대표 등 최고위원, 당 소속 상임위원장, 당·원내 대변인단 등과 오찬 회동을 했다. 그는 “늘 국회 의견을 존중하며 일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총리·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 “국회에서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저의) 청와대 경험, 상임위 활동을 비롯한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께 한 약속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고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창조경제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대선 공약에 대해선 “공약은 후보의 약속일 뿐 아니라 당의 약속”이라며 “입법, 예산으로 하나하나 지켜나가면서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도리를 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도 더욱 쌓여가는 만큼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당 일각에서 제기된 공약 속도조절론을 염두에 두고 당의 공동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과 관련해 “무리가 있다. 부사관 확충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으나 박 당선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총리 후보자 인선이나 ‘택시법’, 4대강 사업 감사,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문제 등 현안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시라”는 덕담을 듣고는 “제가 일을 해서 국민들이 행복하면 그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라며 ‘박근혜 스타일’로 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인수위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참석해 성금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고 육영수 여사가 1966년 처음으로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았다는 설명을 듣고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모금회는 당시 동아일보에 실린 육 여사의 사진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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