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사령관은 24일 "개인적으로 북한은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공외교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정은이 정말 핵실험을 감행하면 제재를 계속 가하고 중국과 협력해서 북한 핵무기를 억제하고 어떤 식의 핵 공격도 이뤄지지 않도록 확실히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두를 장착할 의도가 없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ICBM 개발은 결국 핵실험을 할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벨 사령관은 "북한은 전략적인 두 가지 상황을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협상 의도를 지켜보면서 저자세로 갈지, 혹은 앞으로 3~4개월 내에 어떤 (미사일)발사를 할지 두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미사일)실험 발사하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벨 사령관은 올해 시작되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미국은 분담률을 50%까지 올려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한국은 50%까지 분담하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협상이 시작되면 1년 동안에 걸쳐 협상하는데 결국 양측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또한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헨리 스팀슨센터와 피터슨재단의 '새시대 새로운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가장 현저한 위협은 대한민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라며 "(나를 포함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15명의 위원이 모두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템슨 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 차기 국방전략의 기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벨 전 사령관은 "박 당선인의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미국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미국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전통적으로 보면 (아ㆍ태지역에)굉장히 갈등이 유발되는 상황들이 있었다"면서 "미국은 그런 갈등 상황에 대해 이 지역의 핵심 멤버로서 계속 동참할 것이고 군사ㆍ외교ㆍ경제적으로 자기 힘을 보여주면서 협력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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