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연연 않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광의의 정치를 하겠다.” 자칭 ‘단군 이래 만기 출소한 최초의 국회의원’이라는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출소 후 처음으로 ‘신동아’와 첫 본격 인터뷰를 가졌다. 대선 패배와 나꼼수 열풍, 안철수, 그리고 도올 김용옥의 제자가 된 사연까지, 3시간 내내 그는 대체로 진지했고 여전히 유머러스했다.
세간에 불거진 ‘나꼼수’ 김어준과의 불화설에 대해 “나는 대인의 풍모로 누구와 틀어지지 않는다”고 했고, 안철수를 향해선 “참신한 아웃사이더 역할은 끝”이라며 “진흙 묻히고 똥 묻히며 연꽃 피우라”고 주문했다. 감옥에서 ‘맹자’ ‘중용’ 등 동양철학을 주로 읽으면서 정치의 본질을 고민했다는 그는 “시류에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는 걸 정치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BBK 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의 흐름에 맡기고 싶다”고 했다. “내가 거짓이라면 이미 벌을 받았으니 끝난 것이고, 저쪽이 거짓이라면 다시 뒤집히는 프로세스를 밟을 텐데, 그걸 내가 주도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피선거권이 박탈된 그는 향후 10년 간 어떤 공직에도 출마할 수 없다. ‘복권을 바라냐’는 마지막 질문에 “내가 아닌 저들의 이슈”라며 “저들의 이슈를 고민할 만큼 내 삶이 여유롭진 않다”고 잘라 말했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 인터뷰 전문은 ‘신동아’ 2월호나 신동아 홈페이지(shindonga.donga.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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