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낙하산 인사 새 정부선 없어져야… 공무원 나쁜 관행 답습 개혁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1일 03시 00분


朴당선인, 정무분과 토론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정무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공무원이야말로 국민행복시대를 이끌어갈 견인차”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의 발언은 향후 공직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전문성을 고려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참석했지만 박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강조하며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하지 못하게 하거나, 책임을 면하기 위해 나쁜 관행인줄 알면서도 답습할 수밖에 없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역할과 기능에 대해선 “국무총리와 각 부처의 장관이 책임 있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톱 밑 가시’, ‘신발 안 돌멩이’와 같은 박 당선인 특유의 비유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박 당선인은 비리 공무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언급하며 “1L의 깨끗한 물에 한 방울이라도 오물이 섞이면 마실 수 없는 거와 마찬가지로 99%의 공무원이 깨끗해도 1%가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국민들은 공직사회 전반을 불신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공무원의 적극적인 면책제도 활용에 대해선 “접시를 닦다가 깨뜨리는 것은 용납될 수 있지만 깨뜨릴까 봐, 아예 그것이 두려워서 닦지도 않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박 당선인은 “아무리 개개인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각 부처를 잘 조율하고, 내부적으로 점검해 가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3.0시대를 열려면 각 부처와 공무원들이 따로 되지 않고 서로 잘 어우러져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를 낳아 놓기만 하면 어떡해요. 자기 발로 설 때까지는 잘 키워야지요”라면서 “정책을 하나 만들고 예산이나 법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란 생각으로 책임 있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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