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남 보령시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대선 패인(敗因)으로 전략과 정책 부재,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 5060세대 공략 실패, 종합편성채널 출연 금지 조치 등을 꼽았다. 2일까지 1박 2일간 개최되는 워크숍에는 국회의원 122명(전체 127명)을 비롯해 상임고문단과 당무위원 등 225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상임고문인 이해찬 한명숙 전 대표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민주-반민주, 진보-보수와 반미-친미, 분배-성장이라는 이념논쟁으로 당의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주의로, 중산층과 서민이 우리의 토대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대선 평가 기조발제를 통해 “민주당이 현재의 위기를 얼마만큼 체감하느냐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병에 걸린 것이고 정상적인 조직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근본 문제는 여당을 상대로 번번이 지는 세력이 당권을 이어가는 것이다. (4·11총선 및 대선) 두 번의 선거에서 참패한 데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친노 2선 후퇴론을 제기했다. 유성엽 의원은 워크숍에 불참한 문 전 후보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선 재정립의 필요성도 부각됐다. 당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송영길 인천시장은 민주당의 취약점으로 안보를 꼽으며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해 국가안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정희 의원은 “종편에 출연했어야 했다. 정책과 생각을 알릴 수 있는 통로를 우리 스스로 차단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전대준비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은 “4월 재·보궐선거 등의 일정상 90일 정도가 필요하다”며 전대 시기를 5월 중순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주류나 문 비대위원장은 조기 전대(3월 말 또는 4월 초)를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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