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 2차 모두 월요일 10시경 실시, 美는 일요일 저녁… 대응취약 시간대
4일 슈퍼볼 이목집중… 강행 가능성
‘북한은 핵실험 버튼을 항상 월요일 오전에 누른다?’
정부 안팎에서는 사실상 준비를 끝낸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월요일인 4일 오전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정부 관계자들은 “4일이 무사히 지나간다면 설날 연휴 마지막날인 11일(월)이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5일(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 2차 핵실험도 모두 월요일 오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1차 핵실험은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에, 2차 핵실험은 2009년 5월 25일 오전 9시 54분에 실시됐다.
한국 시간 4일 오전 8시 반부터는 동시간대 시청자가 1억 명을 웃도는 미국 최대 스포츠쇼인 ‘슈퍼볼 경기’가 열린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전 세계의 이목이 슈퍼볼 TV 중계에 집중돼 있을 때 ‘북한 핵실험’이라는 긴급 뉴스가 타전되는 홍보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불순한 의도’가 실현될 수 있는 이유는 핵실험이 로켓 발사와 달리, 날씨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실험이 겨냥하는 1차 표적은 늘 미국이었다. 1차 핵실험이 이뤄진 10월 9일은 미국 휴일인 ‘콜럼버스 데이’였다. 2차 핵실험이 실시된 5월 25일은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주 월요일)’였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미국 시간으로는 일요일 저녁이나 휴일 등에 맞춰 핵실험을 하는 것은 미국의 취약시간대를 겨냥함으로써 미국 정부 차원의 신속한 판단이나 대응을 방해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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