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도 처음 공개됐다. 지난달 26일 ‘국가안전 및 대외 부문 일꾼협의회’에 이어 올해 김정은이 주재한 국가 주요 회의가 두 번째 공개된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초읽기 단계에 들어갔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해석했다.
이 통신은 “확대회의에서 군력(軍力) 강화에 일대 전환을 일으키는 문제와 조직 문제가 토의되었으며 김정은 동지가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 나가는 데 강령적 지침이 되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노동당의 핵심 권력기관으로 군 수뇌부가 모두 소속돼 있으며 주요 국방 사안을 결정한다. 김정은이 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군 총참모장이 부위원장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24시간 비상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 내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방문해 “정부 부처별로 (핵실험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 태세를 잘 갖춰라”라고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상황실에서 핵실험 징후와 국지 도발 가능성 등 북한의 군사 동향을 보고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핵실험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치고 김정은의 정치적 결단만 남겨 두고 있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6자회담의 한국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중국을 급히 방문했다. 임 본부장은 4일부터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측 고위 당국자를 잇달아 만나 북한의 핵실험 저지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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