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朴, 여당에 인사청문회 SOS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 朴당선인,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참석

의자 돌려앉아 대선 영상물 시청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대선 과정 등을 담은 영상물 ‘2013년 국민 그리고 미래’를 시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영상물을 잘 보기 위해 의자를 돌려 앉았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의자 돌려앉아 대선 영상물 시청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대선 과정 등을 담은 영상물 ‘2013년 국민 그리고 미래’를 시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영상물을 잘 보기 위해 의자를 돌려 앉았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6일 “인사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총리 및 국무위원 인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엄격한 검증 잣대에 걸려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인선이 지연되는 데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통해 표결이 이루어지는 민주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뜻으로 들렸다. 일각에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당과 국회를 중요한 국정의 축으로 삼겠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되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업무능력이 잘 검증돼 새 정부가 출범 즉시 민생문제 해결에 바로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박 당선인으로선 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조직개편과 인선 과정에서 당이 소외되면서 최근 박 당선인 측과 새누리당 사이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박 당선인은 지역별로 새누리당 의원들과 식사를 하며 소통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으레 선거기간에 했던 약속은 잊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나오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약이행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어 “(수정을 하자는 주장은) 선거 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했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약 수정론’을 다시 한 번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250여 명에 이르는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총출동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 최근 박 당선인이 마련한 오찬에도 불참하며 불편한 관계를 보여 왔던 이재오 유승민 의원도 참석했다. 연석회의가 시작되기 전 정부조직개편안의 ‘뜨거운 감자’인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분리 문제를 놓고 인수위원들과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눴다. 박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과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김종훈 의원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손영일·홍수영 기자 scud2007@donga.com
#박근혜#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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