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핵무기 공격 징후땐… 전쟁 감수하고 선제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정승조 합참의장 밝혀… “北 수소폭탄 前단계 가능성”
핵탄두 소형 경량화 촉각

정승조 합참의장(육군 대장·사진)은 6일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징후가 포착되면 자위권 차원에서 전쟁을 감수하고서라도 선제 타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면전을 각오하고 북한이 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의지가 있느냐’는 유승민 국방위원장(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사용 의도와 징후가 확실하면 그걸 맞고 전쟁을 하는 것보다 (먼저)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이 “대북 선제 타격은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자 정 의장은 “선제 타격을 한다고 반드시 전면전으로 이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적이 핵무기를 사용하려 할 때의 선제 타격은 미국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가능한 것이 아니고 자위권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을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폭핵분열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초보적 수준의 핵폭탄(5t)과 비교하면 크기와 무게는 5분의 1 수준이지만 폭발력은 두 배 이상이다. 따라서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할 경우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 경량화에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 정 의장은 북한의 핵실험 시기에 대해 “2월에는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독자 감시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대 초까지 군사용 정찰위성, 조기경보위성(DSP)을 도입·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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