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1차 주요 인선 예고와 관련해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당선인 검증팀이 설 연휴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주요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 검증에 박차를 가해왔다”며 “8일 1차 발표 때 그중 상당수가 포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인선 발표를 하루 전에 예고한 것은 그만큼 “빨리 인선을 발표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상황에서 인선마저 발표되지 않으면 설 민심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소한 총리와 비서실장은 발표되어야만 인수위가 추진력 있게 일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대통령 취임에 맞춰 국회의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이 급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1차 발표에 포함되는 인선을 마무리해놓고 이날 북핵 3자 회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발표를 하루 미뤘다는 분석도 있다.
박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동에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선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런 과정 때문에 설 연휴 전에 (인선을) 다 못하고 설 연휴 끝난 뒤에도 발표한다”고 했다.
인선 검증 작업은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이 6, 7명으로 구성된 검증팀을 꾸려 함께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행정안전부, 국세청, 경찰청 소속 팀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용준 낙마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도덕성 위주의 검증 작업에 주력해왔다는 후문이다.
유력한 총리 후보자로 꼽히는 김승규 전 국가정보원장은 2006년 간첩단 ‘일심회’ 사건 때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사표를 낸 인물. 그의 3남이 양승태 대법원장 차녀와 결혼해 김 전 원장이 총리로 임명되면 사돈이 행정부와 사법부 수장이 되는 셈이다.
정홍원 전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은 특별수사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워졌다는 전언이다. 정 전 위원장은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선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 이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당선인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인연이 오래된 데다 총선, 대선 공약을 사실상 총괄해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조무제 전 대법관도 꾸준히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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