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 보면 잠 안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8일 03시 00분


“朴당선인 만나 남북관계 얘기 나누고 싶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91·사진)가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고 김대중도서관장인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7일 전했다.

김 전 장관에 따르면 이 여사는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는다. 안보는 굳건히 하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중단돼선 안 된다. 이런 차원에서 박 당선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이 중단돼서는 안 되며,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김 전 장관은 전했다.

이 여사는 6·15 남북정상회담 10년째였던 2010년 북측에서 정식으로 초청이 왔지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돼 방북하지 못했다.

김 전 장관은 또 “이 여사는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 회원들과 함께 뜨개질해 어린이용 털모자 1만 개를 준비해놨지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희호#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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