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백’ 들고온 朴당선인 7일 북핵 여야 대표 회동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손에 든 일명 ‘박근혜 타조백’.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오후 2시경 회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차림으로 ‘타조가죽’ 가방을 들고 국회 로텐더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3자회동에는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외에 당선인 측에선 유일호 비서실장과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새누리당에선 길정우 대표비서실장과 이상일 대변인, 민주통합당에선 김영주 비대위원장 비서실장과 정성호 대변인이 배석했다.
회동에 앞서 박선규 대변인과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좌석 배치에도 신경을 썼다. 당초 박 당선인과 문 위원장이 마주보고 앉으려 했으나 민 의원이 “여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해 공개 발언에선 박 당선인을 중심으로 황 대표와 문 위원장이 나란히 앉는 것으로 합의했다. 간단한 모두발언이 끝난 뒤 회동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박 당선인과 문 위원장이 16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함께 모로코에 간 추억을 얘기하는 등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3자회동이 성사된 데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제안한 데 이어 3일 박 당선인과 서울지역 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도 박 당선인이 여야 대표를 두루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 위원장을 찾아가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박 당선인과 여야 대표 회담을 촉구했다. 정 전 대표 측은 “국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이 정 전 대표의 지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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