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선인에 ‘근혜 보청기’ 끼워 드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8일 10시 53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아무런 언급이 없으신 것에 대해 이명박 정권 때 '명박산성'처럼 '근혜 보청기'라도 끼워 드려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8일 국정원 여직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 당선인이 나서서 새누리당이 정보위 소집에 응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와 인터뷰에서 이날 4번째 정보위 소집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정보위 소집 요구를 3번이나 무시한 것은 '무슨 켕기는 것'이 있기 때문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정보위 위원장(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친박 인사라며 박 당선인이 역할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또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의 전보발령등을 언급하며 "이번 의혹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됐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이 국정원일 수 있다"며 "새누리당에서 이런 것을 할 정도로 지금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거 같진 않다. 그래서 어쨌든 수사과장이 시기가 됐기 때문에 바꿨다는 궁색한 변명은 누가 봐도 속아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안에 대한 1차 발표를 한 것과 관련, "설날 서울역 앞에서 무슨 홍보물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차라리 설 지난 연휴에 언론과 국민이 충분하게 검증할 수 있는 그런 날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자체가 매우 꼼수"라며 "이런 식으로 해서 야당에 인사청문회 협조를 구할 자격이 있는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정부, 이런 인수위 처음 봤다. 예를 들면 정부조직법 같은 경우도 통상기능 분리 문제도 새누리당 외교통상위 위원회조차 한 명도 몰랐다"며 "이거는 국민과의 소통 이전에 당 또는 상임위 위원들조차도 신문 발표를 보고 알아야 되는 이런 밀봉 깜깜인사에 대해서 정말 깜깜하다"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