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실험 강행땐 모든 대응방안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9일 03시 00분


北 “진짜 전쟁 맛 보게 될 것”… 美언론 “北, ICBM도 쏠 듯”

미국 정부는 7일(현지 시간)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핵무기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 타격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8일 “진짜 전쟁 맛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어떤 것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괴뢰 호전광들이 너무도 쉽게 ‘전쟁 감수’나 ‘선제타격’을 올렸지만 그들은 진짜 불 맛, 진짜 전쟁 맛이 어떤지, 우리 군대의 ‘단숨에’ 공격정신이 어떤 것인지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에 대해서는 밝힐 것이 없다”며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은 테러 행위와 관계되는 것이며 핵관련 행위는 6자회담 틀에서 다뤄진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기존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 등에 규정된 요구들을 철저히 이행해야만 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 온라인신문 ‘워싱턴 프리 비컨’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 외에도 KN-08 육상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신형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이정은 기자 mickey@donga.com
#북한#핵실험#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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