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도 ‘세계 女지도자 18명 정상회의’ 개최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국민제안 3만2500건 접수마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계의 여성 지도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등 모두 18명이다. 한국이 주도해 ‘G18 여성지도자 정상회의’(가칭)를 개최하고 정례화하는 것은 어떨까? 여성 특유의 리더십으로 세계와 여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경기도에 사는 심모 씨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한 내용이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8일 접수를 마감한 국민행복제안센터에는 이처럼 기발하고 이색적인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일부는 개인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부산에 사는 한모 씨는 “탈모 때문에 사회생활을 못하거나 결혼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 탈모가 아닌 사람들은 이 스트레스를 모른다”며 탈모도 건강보험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왕따, 게임중독 등 사회 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한 제안도 있었다. 교련 교육 부활을 제안한 안모 씨는 “교련을 통해 왕따 현상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게임이 설치되지 않는 스마트폰을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 개발을 책임질 우주청을 설립하자는 제안은 4건이 접수됐다. 김모 씨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성이 필요하다. 우주청을 설립하고 (청장이) 최고 통수권자에게 직접 보고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여성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하자” “법원 검찰청 경찰청 1층에 투명 유리로 방을 만들고 기관장들이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시민들과) 면담을 하게 하자” “국격을 높이기 위해 단기와 서기를 병행해 사용하자” “국민 건강을 위해 하루에 두 번씩 TV에서 줄넘기와 국민체조를 보여주자”는 등의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인수위에 당부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최모 씨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TV에서 보면 버거운 인상이다. 인상을 좀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인수위는 이에 대해 “대변인미디어지원실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온·오프라인으로 국민행복제안센터에 접수된 제안은 총 3만2500여 건에 이른다. 5년 전(4만4694건)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박근혜정부#인수위#국민행복제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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