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법대 출신 줄줄이 요직 기용… 군사독재시절 ‘육법당’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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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인명진 목사, 朴당선인 人事에 쓴소리
“시민사회-학계-경제계 등 분야별 유능한 인재 많아… 朴당선인은 시야를 넓혀야”

“군사독재시절의 ‘육법당’이 생각난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사진)는 1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시야를 넓혀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이 인사를 단행한 3명 중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는 법조인 출신이고, 대통령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며 “군사독재 시절은 ‘육사’와 ‘법대’ 출신이 (주요 요직에) 많이 있어 ‘육법당’이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엄연히 사법부와 행정부, 입법부가 서로 다르지 않으냐”며 “평생 법조계에 있던 사람이 다시 행정부로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어 “과거에는 육사와 법대 출신이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유능한 인재들이 여러 분야에 많이 있다”며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지도자들도 찾아야 하고, 젊은 사람과 여성 중에서도 인물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학계와 기업인들도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에도 좋은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인 목사는 지역 안배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유능한 인물을 중심으로 인선을 한다고 해도 당선인과 총리 후보자가 같은 지역(영남)인 경우는 별로 없었다”며 “앞으로 (내각 인선 때는) 지역을 배려해야 하며, 실제 해당 지역에서 시장과 도지사 등을 지낸 인사들로 하는 것이 감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집권 세력인 친박(친박근혜)을 인정하고 (인사와 관련해) 투명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군사독재시절#인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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