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쇄신파인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은 13일 "문재인 전 후보가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지금은 문 전 후보가 정계 복귀할 때가 아니라 책임지고 조용히 물러나 있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이 참 기이한 현상은 이 어마어마한 선거에서 패배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후보가 패장으로서 지금이 복귀의 시점이겠나?"라며 "본인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자중하고 멋있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왜 그런 것이 나오지 못하나 모르겠다. 뭐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사퇴론'을 비롯한 잇따른 소신 발언으로 정청래 의원 등 당내 주류 인사들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청래 의원은 "황 의원이 먼저 모범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황 의원이 10년 전 교수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칼럼을 썼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 의원이 '우리 국민은 박정희 대통령,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순으로 존경하는데, 문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데 대해 "근거 없는 허튼소리"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황 의원은 "하야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는 칼럼을 썼다고 해명을 했는데도, 정 의원이 그 뒤로도 트위터나 방송에 나와서 일방적으로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또한 "1996년 YS 정부와 2001년 DJ 정부 시절 공보처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박정희, 세종대왕, 이순신 순으로 존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김대중이 조작했다고 하면 말이 안 되니까, DJ시절 자료는 빼놓고 악의적으로 말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대 국민 여론과 불화하고서 어떻게 국민을 이길 장수가 있겠느냐"라며 "박근혜는 노무현, 김대중 묘소에 가고 민주화 세대에 용서를 구하는데, 우리만 그렇게 편향적으로 가서는 대선에서 다득표 할 수 없다, 이런 취지"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박기춘 원내대표가 언급한 '종합편성채널 출연금지' 당론과 관련해서 "종편에 출연한 우리당 의원들이 한 30여명"이라며 "그게 어떻게 당론이 되겠나. 저는 공식적으로 그런 당론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 있다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편 출범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고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러면 북한 김일성 정권이 출범한 게 제대로 된 것인가. 괴뢰정권인 김일성 정권을 상대하지 말았어야 한다. 하지만 화해와 협력을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종편은 엄연한 대한민국 방송국이다. 많은 분이 우리가 종편을 방치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독무대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한다"며 "박정희 대통령 묘소 참배 거부와 종편 출연 금지 발상은 같은 맥락이다. 이런 정치가 대중들로부터 신뢰와 안정감을 못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한 당이 건강한 민주정당이 되려면 당내에서 정권교체가 필수적"이라며 "민주당은 2002년 이래로 당내 세습교체가 이뤄지지 못한 고여 있는 정당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노에서 비노로, 당권을 쥐락펴락했던 세력으로부터 다른 쪽으로, 임무 교환이 이뤄져야 민주당이 책임 있는 민주정당일 수 있다"이라며 "그래야 밖에 있는 야권연대를 성사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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