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인선]靑참모도 쪼개서 발표… ‘살라미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검증 물타기用’ 지적에 朴측 “결론난 것부터 한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에 이어 청와대 인선마저 한꺼번에 단행하지 않고 쪼개서 발표하자 얇게 잘라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인 살라미를 빗대 ‘살라미 인사’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8일 오전 대통령비서실장과 3개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면서 남은 6개 수석비서관에 대해선 “2∼3일 내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8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내정자를 발표한 데 이어 13, 17일 두 차례에 걸쳐 내각 인선을 발표한 바 있다.

새 정부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박 당선인이 청와대 참모진을 일괄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과 함께 인선을 통해 검증이슈를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당 측 한 인사는 “일례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 이후 3차례 후속 인선 발표가 뒤따르면서 정 후보자 검증 관련 내용은 언론에서 상당 부분 사라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결론이 난 것부터 발표할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지각인선 탓에 청와대 업무 인수인계는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정권출범 전에 수석비서관 인사를 마친다 하더라도 비서관과 행정관 등 실무인력 80여 명을 추가로 인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근무자들은 최소 한 달가량 소요되는 신원조회를 거칠 때까지 임시출입증으로 출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청와대 인선에서도 대선캠프와 인수위에서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에는 이정현 정무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제수석은 관료 출신의 발탁이 예상되며, 미래전략수석에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인 이병기 서울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외교안보수석에는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춘 이정민 연세대 교수의 기용이 점쳐진다. 고용복지수석에는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과 최성재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간사가, 교육문화수석은 모철민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간사가 각각 거명되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청와대#인선#인수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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