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역구인 경기 김포시에서 골프장을 증설하려던 업주와 허가권자인 해병 2사단장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업주는 이 자리에서 사단장에게 금두꺼비 선물을 건넸으나 사단장이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주는 유 후보자의 고액 후원자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자신을 후원하는 기업인의 사업 진행에 개입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18일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2009년 2월 김포시 풍무동의 한정식집에서 김포CC(시사이드 컨트리클럽) 골프장 대표인 한모 씨(69)와 사단장 A 씨(2012년 소장 예편)의 저녁 식사 자리를 주선했다. A 씨는 이날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과 만나 “설 직전 유 의원에게서 ‘할 얘기가 있으니 저녁 식사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라며 “열흘쯤 뒤 약속 장소에 가 보니 유 의원이 한 씨와 함께 나와 있어 당혹스러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씨를 데려오겠다고 미리 알려줬다면 절대 그 자리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분기에 한 번씩 있는 김포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유 의원을 2, 3차례 본 적이 있지만 사적으로 만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한 씨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27홀로 늘리기 위해 A 씨에게 군사동의를 요청해 조건부 허가만 받은 상태였다.
식사 도중 혼자 밖으로 나간 한 씨는 식당 주차장에서 A 씨 부관에게 “사단장과 이야기가 된 거니 전해 드려라”라며 상자를 건넸다. A 씨는 “식사 후 관사로 돌아가려고 차에 탔는데 부관이 한 씨가 줬다며 상자를 줘 열어 보니 금두꺼비가 들어 있었다”라며 “정중히 거절하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곧바로 돌려보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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