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청와대 인선 마무리]다자외교에 밝은 원로급 수석 발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외교안보라인 팀워크에 ‘경륜’ 보강
■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내정자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내정자(67·외무고시 6회)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60·10회)보다 선배다. 주 내정자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직을 그만둔 지 6년이다. 원로 축에 든다”고 말했다.

역대 외교안보수석 가운데 최고령이다. 현 천영우 수석(61·11회)보다도 선배다. 주 내정자는 “박근혜 당선인 측에 ‘나이가 많고 외교부를 떠난 지 오래돼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나라를 위한 길이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한창 일하는 세대의 장관과 원로급의 수석비서관으로 균형을 맞추려 한 듯하다”고 했다.

주 내정자는 외교부 핵심인 ‘북미라인’이나 ‘저팬스쿨’은 아니지만 주제네바 차석대사, 주프랑스 대사 등을 지내 다자외교와 글로벌 이슈에 밝다는 평이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1996년 외무부 국제경제국장을 맡았다. 2006년 퇴임한 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겸 부회장으로 일해 왔다.

그는 박 당선인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2000∼2002년)으로 활동할 때 인연을 맺었다. 박 당선인은 2000년 국정감사를 위해 모로코를 방문했고 그때 주모로코 대사가 주 내정자였다. 박 당선인이 고 육영수 여사의 서거 소식을 듣고 귀국한 1974년 주 내정자도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었지만 당시엔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주 내정자는 “박 당선인을 (지도자로서) 이상적으로 생각했고 국정 방향에 대해 존경해왔다”며 “국정에 대해 심도있게 얘기할 정도로 개인적 인연이 깊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장관급) 내정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선캠프와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박 당선인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이 때문에 대선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주 내정자 발탁은 외교안보팀에선 깜짝 인사로 통한다.

주 내정자는 외교안보팀의 가장 연장자가 된다. 청와대에서 주 내정자에게 지시를 내려야 할 김장수 내정자가 그보다 두 살 아래다.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대북정책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합리적이고 겸손한 성품으로 팀워크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장관 후보자도 “주 내정자는 아주 유능한 분이다. 일을 포괄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주 내정자는 “업무 일선은 장관들이 나서고 나는 당선인을 잘 보좌하면서 평탄하게 일을 하도록 돕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외교안보 라인이 잘 짜였다. 탄탄한 안보를 바탕으로 주변국과 소통을 잘하며 당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주철기#다자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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