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선택한 1기 청와대의 ‘3실장-9수석비서관’ 내정자 12명의 평균 나이는 61.2세다.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18명의 평균 나이(58.2세)보다 세 살이나 많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인선한 초대 대통령실장 및 수석비서관의 평균 나이는 54.2세였다. 내각의 평균 나이(61세)보다 6.8세나 젊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의 평균 연령이 내각보다 높다.
기수로도 내각보다 선임인 사례가 적지 않다. 김장수 외교안보실장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27기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육사 28기)의 선배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내정자는 외무고시 6회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외시 10회)보다 기수가 앞선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슬림한 청와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청와대의 기능이 축소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측근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작지만 강한 청와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를 포함해 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 대선캠프 출신이 8명에 이른다.
내각 인선 때 지적됐던 지역 편중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김장수 이정현 내정자와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등 3명이 호남 출신이며 모두 광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 내각 인선에서는 호남 출신이 2명에 불과했고 모두 초등학교 때 상경해 ‘무늬만 호남’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총리 및 장관 후보자의 경우 절반이 서울 인천 출신이어서 ‘수도권 내각’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청와대 인선에서는 서울 출신이 2명만 포함됐다. 영남은 4명, 충청은 2명이었다. 내각 인선 때는 없었던 강원 출신도 1명(주철기 내정자) 포함됐다.
출신 대학은 성균관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아 ‘성균관 청와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 다음은 서울대 3명, 육사 2명, 서강대 1명, 동국대 1명 등이다. 내각에서는 서울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와 연세대가 2명씩이었다. 고시 출신의 강세는 내각에 이어 청와대 인선에서도 여전했다. 실장 및 수석비서관 12명 중 6명이 고시 출신이다.
지금까지 박 당선인이 발표한 내각과 청와대 인사 30명의 ‘평균’은 ‘59.4세, 고시 출신, 유학파’다. 3대 고시 출신이 과반인 16명, 외국에서 학위를 딴 유학파도 절반을 넘는다. 출신지는 서울 등 수도권 11명, 영남 9명, 호남 5명, 충청 4명 등의 순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10명, 성균관대 7명, 육사 3명, 연세대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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