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최종파괴 할 것” 협박…核그림자 드리워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9시 42분


핵능력 '자신감' 바탕…대남위협 거세질 듯

북한이 19일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한국을 '최종 파괴'(final destruction) 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대표는 19일 유엔 산하 다자간 군축협상기구인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최근의 핵실험(3차 핵실험) 이후 2차, 3차 조치를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a new-born puppy knows no fear of atiger)는 속담까지 인용하기도 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위협이 핵능력, 나아가 핵 보유에 대한 자신감을 배경으로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핵으로 남한을 위협하는 일종의 '핵 그림자'(nuclear shadow) 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994년 3월 판문점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북한 대표로 나온 박영수가 처음 언급한 '서울 불바다'와는 뉘앙스가 다른 위협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현 정부 들어서도 '청와대 불바다', '조준타격' 등으로 남측을 위협했지만 이는 장사정포 등 재래식 무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핵에 대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따른 자위적 조치로 설명해왔다. 핵을 배경으로 남측을 직접 위협하지는 않았었다.

핵능력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북한의 대남 위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능력을 배경으로 재래식 도발을 더욱 과감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그림자 전략에 따른 대남 위협은 남측으로서는 기존보다 훨씬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일 "핵무기가 아니면 '완전 파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핵무기를 가지고 노골적으로 위협할 가능성이 굉장히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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