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열고 활동을 마친다. 이번 인수위의 활동 기간은 48일로 그 어느 때보다 짧았지만 그 와중에도 각종 진기록을 풍성하게 쏟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38년생인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역대 최고령 인수위원장으로 기록됐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인수위원장에서 총리 후보자로 직행한 첫 케이스가 됐다. 임명될 경우 ‘최고령 총리’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부동산 의혹 등으로 5일 만에 물러나 ‘헌정 사상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최단 기간 내 사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김 위원장은 ‘정권 초대 총리 후보자 첫 낙마’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인수위원으로 선임된 지 9일 만에 물러나 인수위원 첫 중도 사퇴 기록을 세웠다. 인수위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인터넷과 우편으로 대통령 취임식 참석 신청을 받았다. 약 8만9000명이 신청했다. 역대 취임식 중 신청자가 가장 많이 몰린 것. 이에 따라 인수위는 취임식 초청 대상을 6만 명에서 7만 명으로 늘렸다.
인수위는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처음으로 중소업체에 취임식 행사 기획과 연출을 맡겼다. 최고의 의전행사인 대통령 취임식은 그동안 대기업 계열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인수위는 활동 초기 역대 인수위와 달리 부처 업무보고에 대해 ‘NO 브리핑’을 선언하면서 불통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해단식을 앞둔 인수위 분과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외교국방통일분과는 최대석 위원이 중도 사퇴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김장수 간사가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위원이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되며 ‘해피엔딩’을 맞게 됐다. 고용복지분과에서도 최성재 간사가 고용복지수석, 방하남 전문위원이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입각하게 됐다.
반면 경제1·2분과는 소속 인수위원 5명 중 서승환 위원만 유일하게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돼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류성걸 이현재 간사가 현역 의원이라 입각에서 배제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에서는 윤성규 전문위원이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됐고, 교육과학분과에서는 아무도 입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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