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백서 통해 ‘北 3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1일 03시 00분


청와대가 20일 발간한 ‘이명박 정부 국정백서’(사진)를 통해 북한의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 사실을 문건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동아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통해 나를 만나고 싶다는 사인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18일자 A1면… 2009년 원자바오 中총리 통해… 김정일, MB에 정상회담 제안

▶본보 18일자 A2면… 납북자 송환 등 합의… 北 ‘6억달러 현물’ 요구로 물거품

청와대는 백서 중 ‘원칙 있는 대북·통일정책과 선진 안보’ 대목의 머리글에서 “북한이 막대한 지원을 조건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하여 왔으나 이명박 정부는 ‘퍼주기’를 담보로 한 정상회담에는 응할 수 없음을 (북측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서는 “이명박 정부와 이전 정부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대북정책이며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뀌었다”면서 “북한의 오만방자한 행태에 끊임없이 끌려다니며 ‘뇌물’로 달래는 관행은 더이상 계속할 수 없음을 북한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현금인출기나 식량보급창으로 인식하는 북한이 ‘갈취 근성’을 근절하고 햇볕정책과 무조건적 포용에 대한 ‘금단현상’을 치유해야 올바른 남북관계의 기초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국정백서는 모두 12권으로 6620쪽에 달하며 역대 백서로는 최초로 전자백서 형태로 발간해 누구나 국가기록원(대통령기록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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