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이대통령 사저로…누리꾼 “갓카 수고하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4일 17시 13분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5년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마지막 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처음 다짐처럼 이날 오전부터 청와대에서 외국 정상과의 면담 등 공식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ㆍ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고 적었다.

오후 4시께 청와대 본관을 나선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70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과 참모진의 배웅을 받았다. 참모들은 "이명박"을 연호하며 떠나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곧바로 전용차로 이동해 오후 4시 40분께 논현동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 앞에는 인근 주민들과 지자자들이 늘어서 이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11년 만의 귀가인 셈이다.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4년간 관저에서 생활한 이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까지는 종로 가회동 자택에서 머물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떠나는 소회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어제 아침엔 깜짝 눈이 내렸습니다. 5년 전 제가 취임하던 날 밤에 눈이 쌓여 하얗게 덮인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젖었습니다"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남겼다.

11000여명이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마지막 날이시네요. 5년간 수고 많으셨습니다"(봬뫠뫠), "어려운 경제와 세계정세에서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도 잘 유지발전 시키셨습니다.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존경 받는 선대 대통령으로 남아주시길 기대합니다."(박정우), "퇴임 후에도 페이스 북에서 뵙겠습니다"(이성자)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을 '갓카'(혹은 가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갓카는 신을 뜻하는 갓(god)와 각하(閣下)를 합성한 인터넷 용어다. 주로 이 대통령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 때 갓카라고 부른다.

25일 0시부터 이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와 국군 통수권자라는 영광스러운 짐을 벗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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