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5년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마지막 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처음 다짐처럼 이날 오전부터 청와대에서 외국 정상과의 면담 등 공식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ㆍ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고 적었다.
오후 4시께 청와대 본관을 나선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70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과 참모진의 배웅을 받았다. 참모들은 "이명박"을 연호하며 떠나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곧바로 전용차로 이동해 오후 4시 40분께 논현동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 앞에는 인근 주민들과 지자자들이 늘어서 이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11년 만의 귀가인 셈이다.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4년간 관저에서 생활한 이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까지는 종로 가회동 자택에서 머물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떠나는 소회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어제 아침엔 깜짝 눈이 내렸습니다. 5년 전 제가 취임하던 날 밤에 눈이 쌓여 하얗게 덮인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젖었습니다"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남겼다.
11000여명이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마지막 날이시네요. 5년간 수고 많으셨습니다"(봬뫠뫠), "어려운 경제와 세계정세에서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도 잘 유지발전 시키셨습니다.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존경 받는 선대 대통령으로 남아주시길 기대합니다."(박정우), "퇴임 후에도 페이스 북에서 뵙겠습니다"(이성자)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을 '갓카'(혹은 가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갓카는 신을 뜻하는 갓(god)와 각하(閣下)를 합성한 인터넷 용어다. 주로 이 대통령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 때 갓카라고 부른다.
25일 0시부터 이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와 국군 통수권자라는 영광스러운 짐을 벗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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