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은 박근혜 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귀환…“감회 새롭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5일 14시 13분


도심 리무진 카퍼레이드 이어 광화문 광장서 대형 복주머니 개봉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희망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석한 뒤, 34년 만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한 달여 만인 1979년 11월 21일 떠난 이후 34년 만에 '주인'으로 청와대에 발을 디딘 박 대통령은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1시경 파란색 치마 위에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를 걸친 화사한 차림으로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종로구 어머니 합창단의 공연과 진도 설북춤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화동 2명에게서 꽃다발을 받아든 박 대통령은 대형 '희망 복주머니'가 설치된 행사장으로 올라섰다.

박 대통령은 전통 예술인 4명, 국민대표 3명, 외국인 한옥 지킴이 1명 등 제막자와 8명과 악수를 나눈 뒤 함께 끈을 잡아당겨 '희망 복주머니'를 열었다.

복주머니 안에 세워진 나무 한 그루에는 가지마다 오방색 복주머니 300여 개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이 복주머니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행복제안센터에 접수된 '국민이 바라는 민원' 메시지 가운데 선별한 내용들이 각각 담겨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 중 3개를 열어 안에 있는 종이에 쓰인 내용을 직접 읽고 실천과 해결 의지를 천명했다.

박 대통령이 한복 차림으로 국민 메시지를 담은 복주머니를 직접 개봉한 것은 대통령의 모토인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고 국민과 대화창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며, 또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직접 선보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장인 국회 잔디밭에도 '희망꽂이'를 설치, 취임식 참석자들의 바람을 색종이에 적어 꽂게 했으며, 취임식 전날에는 타종행사가 열리는 종로보신각 앞에 '희망달집'을 마련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박 대통령은 광화문 행사를 마친 뒤 드디어 청와대로 들어갔다.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환영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주민대표와 대화를 하면서 "감회가 새롭다. 감회가 깊다"고 34년 만의 청와대 입성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주민들로부터 전나무 묘목이 담긴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화분에 담긴 흙은 지난해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1월27일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흙을 섞는 합토식에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화분을 주신 것은 통합의 의미"라며 "그 뜻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비서실 직원들이 늘어선 청와대 본관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꽃다발을 선물로 받으며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김행 대변인 내정자,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 등 새로운 청와대 비서진과 차례로 악수한 뒤 본관으로 들어섰다.

김 실장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 등 실장급 3명이 박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박 대통령은 2층 집무실로 올라가 전자결재를 통해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박 실장 내정자와 허 실장 내정자, 9명의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선안을 재가했다. 김 실장 내정자의 경우 아직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 전이어서 재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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