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은 50년 전 5대 대통령으로 첫 임기를 시작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1963년 12월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당시 중앙청(옛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열렸다. 참석인원은 약 34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열린 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의사당에서 역대 최다 인원인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규모 면에서 차이가 컸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당시 헌법에 따라 “나는 국헌(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선서에는 이후 헌법 개정에 따라 추가된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문화의 창달’이 삽입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취임사에서 ‘자제와 책임을 수반하는 민주적 정치질서’를 강조했고 “조속히 견실한 경제사회적 토대를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에 있어서는 공산주의에 승리하기 위한 유엔, 자유우방과의 유대에 초점을 뒀다.
반면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 경제부흥, 문화융성을 키워드로 제시했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권위주의시대인 만큼 취임사에서 본인을 ‘나’로 지칭하며 “나는 이것을 하고자 합니다”라는 화법을 썼다. 하지만 바뀐 시대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저는 이것을 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끝내고 미스코리아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여권이 신장된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광화문 행사에서 남녀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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