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측에 강조…유엔에는 "인도적 지원ㆍ北호응 기초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
19개국 대표 접견 '취임 외교' 강행군…내일 반기문 유엔총장과 통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26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19개 정상급 인사와 사절단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이 이끄는 미국 특사단을 만나 30분 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위기 상황에 대한 공조대책과 한미동맹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도닐런 보좌관에게 "지난 60년간 쌓아온 양국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무장은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朴대통령과 도닐런 보좌관이 앞으로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닐런 보좌관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대응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에 있어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 양국 협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와 류엔둥 중국 국무위원, 이샤에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 등 3강 사절단을 만난데 이어 이날 미 특사단을 접견함으로써 '취임 4강 외교'를 마쳤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과 만나 "유엔으로부터도 도움을 받아 오늘날의 성취를 이룬 만큼, 앞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ODA(공적개발원조) 같은 것들을 해가면서 한국이 경험했던 농촌개발계획이나 새마을 운동을 공유하면서 개발, 원조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핵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의 호응을 기초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계속된 강경 기조 속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등과 잇따라 접견했다.
또 덴마크와 프랑스, 영국, 독일 사절단과 인도네시아와 페루의 부통령, 아프가니스탄과 가봉,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쿠웨이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사절단과도 단체 접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존 키 뉴질랜드 총리를 접견하고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전화통화를 하며 양측간 외교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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