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사에 등장한 ‘복고풍 용어’가 관가에서 화제다. 특히 경제 부처에선 박 대통령이 강조한 세 가지 키워드 중 하나인 ‘경제 부흥’이란 용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경제 부흥이란 용어는 주로 1970년대까지 쓰였다. 이승만 정부는 6·25전쟁 후 경제 발전에 집중하기 위해 ‘부흥부’라는 부처를 신설해 ‘경제부흥 5개년 계획’을 내놨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권력을 잡은 뒤부터 경제 부흥을 ‘혁명 과제’로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오른 1980년대 이후에는 경제 부흥이란 말은 자취를 감췄다. 한 경제 부처 공무원은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 부흥 외에도 ‘한강의 기적’을 네 번이나 언급했다”라며 “부친인 박 전 대통령 시절이 떠올랐다”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얀 엘리아손 유엔 사무부총장을 만나 “한국이 경험했던 농촌개발계획이나 새마을운동을 공유하면서 개발, 원조하는 데 일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초반 박 전 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박 대통령 취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공동체적인 경제주체의 활성화를 위해 ‘제2의 새마을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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