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朴 취임사, 中 먼저 언급”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美日中→美中日변화’ 우려… 5월 회담때 관계개선 나설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때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첫 한일 정상회담을 양국 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6일 아베 내각이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정권 2인자이자 최측근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한 것은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늦어져도 좋다’는 판단 아래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박 대통령이 25일 취임사에서 협력할 나라로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언급한 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보낸 첫 해외 특사단이 중국 특사단이었던 점도 일본에 영향을 미쳤다.

마이니치신문은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일본이 중국 뒤로 밀린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의 외교 중심이 미국과 중국으로만 기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한반도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에 지나치게 기운다면 일본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은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북한 핵을 감싸는 자세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은 사설에서 일제히 한일 조기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중국의 패권주의 등 일본을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혹한 상황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3, 4월로 예정된 일본의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갈등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사안들이 대기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교도통신은 “당분간 관계 개선을 암중모색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3·1절에 박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박근혜#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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