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서 ‘北 개혁-개방’ 뺀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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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당선인때 쓴 ‘올바른 선택’으로 바꿔… ‘北 자극 피하려 완곡한 표현’ 분석도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1일 오전 9시경 1차 배포했다. 이어 오전 10시 반경 기념사가 일부 수정됐다며 다시 나눠줬다. 박 대통령이 기념사를 낭독하기 50분 전쯤이었다.

수정된 부분은 딱 한 곳이었다. 당초 ‘북한이 변화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이라는 표현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으로 바뀌었다. 결국 ‘개혁과 개방의 길’ 대신 ‘올바른 선택’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올바른 선택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계속 사용한 표현”이라며 “개혁과 개방의 길보다는 좀더 포괄적 개념”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1월 18일 중국에 파견할 특사단과 만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올바른 선택이란 표현에는 개혁, 개방이란 정치·경제적 관점보다는 북한이 도발과 같은 무모한 선택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개혁, 개방’이란 단어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어 보다 완곡하게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기념사#개방#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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