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교수의 최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10일경 안 전 교수가 귀국해 그간 정리된 입장과 그 밖의 자세한 사안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귀국하는 대로 정치활동 재개 문제, 야권 연대, ‘안철수 신당’ 여부를 포함한 정치 구상의 일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는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해 80일 가까이 미국에 머물러 왔다.
안 전 교수의 출마로 4·24 재·보선의 무게감은 확 달라졌다. 현재 3곳인 재·보선 지역이 경우에 따라 최대 5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재·보선의 판이 전국 단위로 커지면서 이번 선거가 정계 개편의 동력이 될지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에도 소속 정당의 대선 패배 후 이듬해인 1998년 4월 보궐선거(대구 달성)에 출마해 대선주자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정치권은 안 전 교수의 등판 타이밍에도 주목하고 있다. 취임 1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40%대의 낮은 국정 수행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박 대통령,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 가고 있는 국회, 지지부진한 민주통합당의 쇄신과 정비 등이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안 전 교수에게 재기를 도모할 틈새를 만들어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성 정치권이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안철수 바람이 거셀 경우 대선 당시 불다 뚝 그쳐 버린 정치 개혁 바람이 정치권을 다시 강타할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 이후 내부 전열이 정비되기도 전에 안 전 교수가 등장함으로써 크게 흔들릴 소지도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 후보의 분열 가능성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안 전 교수가 설사 재·보선으로 복귀에 성공한다 해도 민주당의 체제 정비가 본격화되고 차기 대권 주자군의 존재감이 드러날 경우 ‘안철수의 귀환’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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