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화(花)와 더불어 대표적인 김정일의 상징물로 꼽히는 '정일봉'이 지난달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균열이 생겨 북한 당국이 쉬쉬하며 대책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북한개혁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핵심험으로 인한 지진의 여파로 정일봉에 균열이 생기면서 무게 100톤이 넘는 정일봉 글자가 삐뚤어지고 추락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정일봉은 백두산에서 남동쪽으로 16㎞ 떨어진 해발 1793m의 봉우리로 이곳에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귀틀집이 있다. 원래는 장수봉이라 불렸으나 1988년에 김정일(金正日)의 출생을 기념하여 명칭을 바꾸었다. 북한당국은 화산암으로 된 정일봉에 글자를 새기는 것이 어렵게 되자 높이 7m, 너비 6.5m, 무게 100t 이상의 거대한 화강암 세 개에 각각 '정' '일' '봉' 세 글자를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이 때문에 정일봉 글자는 멀리서도 선명하게 눈에 띈다.
핵실험이 원인이 된 지진으로 정일봉에 균열이 생기고 100톤이 넘는 글자가 삐뚤어지고 추락할 정도가 되자 인근 주민들은 "딱 노래대로 됐네. '정일봉에 우뢰(우레의 북한어) 우니 천하가 드르릉 / 바람은 울부짖고 돌 사태 내린다 /조선은 떨어진다 사회주의 떨어진다'"라며 비웃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일봉에 우뢰 우니… (중략) …돌사태 내린다'는 노래는 김정일 우상화 노래 "정일봉의 우뢰 소리" 가사 내용이다. 정일봉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정일봉 글자도 삐뚤어지면서 관련 기관의 간부와 주변의 주민들이 "정일봉이 붕괴하면 김정은도 끝장날 것"이라면서 김가 세습정권 몰락의 징조인 것 같다며 수군거리고 있다고 대북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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