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가정보원 주최행사에 참여한 강연자가 박원순 서울시장, 소설가 공지영,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팝 아티스트 낸시랭을 싸잡아 '종북주의자'라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1000만 서울시민이 뽑은 현직 서울시장이 '종북주의자'라는 국정원 강사들의 주장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 팝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낸시랭 등이 종북주의자라는 주장도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냉전적 사고에 빠지다 못해 망상에 이른 것인지 아니면 이런 망상을 정치개입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인지 국정원 측의 주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은 주장이 일부 국정원 관계자들의 인식이 아니라 국정원 전반에 만연한 인식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멀쩡한 시민들에게 '종북'의 딱지를 붙여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인 정치개입, 불법선거운동을 합법화하려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며 "국정원은 색깔론 공세와 신매카시즘적 망상으로 국민들을 겁박하지 말고 불법대선개입에 대한 국민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뒤이어 이지안 진보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이런 황당한 강연 등을 하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가정보원법 제9조 정치관여금지 조항을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가세했다.
그는 "'괴담' 수준의 '종북몰이'를 확산시켜 국정원이 얻고자 하는 바가 과연 무엇인지 저의가 의심스럽다. 정의당은 이번 사건의 진상파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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