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움직임 등에 반발, 5일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대응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관계자는 6일 오전 "청와대는 이 문제를 NSC에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의)상당한 수준에 있는 자가 그런 입장을 발표한 만큼 도발의 징후도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안이 7일경 나오면 그 다음에 북한의 보다 더 명확한 태도가 나올 것인 만큼 예의 주시하면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로 통하는 북한의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이 정전협정 백지화 등의 내용을 담은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대변인 성명을 발표한 만큼,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NSC가 구체적으로 회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정식 인선이 안돼) 공식적으로 나서진 않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상황을 다 통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NSC는 안보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헌법상 기구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국무총리와 외교·통일·국방 장관 및 국가정보원장 등이 위원이며, 국가안보실장은 간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국가안보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군 당국을 포함해 행정부와 협조체제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내실 있는 상황 점검과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행 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김 내정자는 내정자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국가안보와 관련한 모든 일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관련 업무를 챙기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NSC에서 관계 회의를 하고 있으며 내정자 신분이라 구체적 장소를 알려드리긴 그렇지만 긴밀하게 회의도 하고 대책도 세우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통과 지연으로 존재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신설 국가안보실의 수장인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NSC로부터 북한 동향 등 관련 사항을 계속해서 보고를 받고 상황을 워치(주시)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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